갤럭시 S8의 노화
나는 얼마 전까지 갤럭시 S8을 사용했다.
2018년부터 사용했으니, 횟수로 무려 7년을 사용한 셈이다.
본인은 휴대폰을 얼리어답터처럼 새 폰이 나오면 사야 된다던지 하는 욕구가 없어서, 크게 고장 나지 않은 이상은 마르고 닳도록 사용하는 주의다. 그런데 지금까지 잘 써오던 S8이 게임을 조금만 돌려도 발열이 나고, 배터리가 순삭 돼버리더니, 최근에는 카페글을 오래 읽다 보면 로딩이 오래 걸렸다. 더구나 잠들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웹툰이나 유튜브를 보다가 잠드는 게 유일한 낙이라면 낙이었는데, 글쎄 이 S8이 점점 힘겨워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가 되었다.
웹툰 페이지를 여는데, 몇 분씩이나 걸린다던가, 이미지가 다 로딩되지 못하고 모자이크 벽돌화면을 보여준다던가...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데, 조금만 해상도를 높이다 보면 로딩속도가 플레이 속도를 따라가질 못했다. 집에서는 Wifi 5G로 인터넷을 하기 때문에 인터넷이 느려서 데이터 로딩이 오래 걸린다기보단, 휴대폰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메모리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렇게 버벅거릴 때면 옵션으로 들어가서 메모리항목의 데이터를 지워서 메모리 공간을 확보해 주면 다시 정상적으로 시청이 가능했으니, 여러모로 생각을 해봐도 휴대폰의 성능이 버거워 짐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이제 슬슬 너를 놓아줄 때가 되었나 보다.
지금까지는 새 폰을 구매하면서 2년 짜리 약정과 기기할부를 진행했지만, 이번만큼은 그렇게 휴대폰을 바꾸기가 싫었다.
더구나 현재는 집과 회사에서는 모두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싼 요금제를 쓸 필요가 없어서 2만 원가량인 슬림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었던 터라, 요금제를 바꾸는 것은 더더욱 싫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적당하게 깔끔한 중고폰을 구매해서 유심만 바꿔 끼워서 사용하는 것이었다.
갤럭시 S20, S21, S22의 성능 비교
인터넷 검색을 좀 하다 보니 S20, S21, S22의 중고가격이 2~30만원대에 형성되어, 가격적으로도 큰 부담이 없어서 세 가지 모델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어졌다.
아래는 갤럭시 S20, S21, S21의 휴대폰 성능을 비교한 표이다.
구 분 | 갤럭시 S20 | 갤럭시 S21 | 갤럭시 S22 |
출시일 | 2020년 3월 | 2021년 1월 | 2022년 2월 |
크 기 | 151.7 × 69.1 × 7.9mm | 151.7 × 71.2 × 7.9mm | 146 × 70.6 × 7.6mm |
무 게 | 163g | 169g | 167g |
화면크기 | 6.2인치 | 6.2인치 | 6.1인치 |
해상도 픽 셀 |
3,200 × 1,440(QHD+) 566PPI |
2,400 × 1,080(FHD+) 421PPI |
2,340 × 1080(FHD+) 425PPI |
액 정 | 삼성 다이나믹 아몰레드2X 120Hz 고릴라글래스6 |
삼성 다이나믹 아몰레드2X 48~120Hz 고릴라글래스 빅터스 |
삼성 다이나믹 아몰레드2X 48~120Hz 고릴라글래스 빅터스+ |
프로세서 | CPU : 스냅드래곤 865 GPU : Adreno 650 |
CPU : 엑시노스 2100 GPU : ARM Mali-G78 |
CPU : 스냅드래곤 8 Gen 1 GPU : Adreno 730 |
메모리 저장공간 외장메모리 |
12기가램 128기가 ufs 3.0 micro SD 슬롯(테라바이트 지원) |
8기가램 256기가 ufs 3.1 외장 메모리슬롯 X |
8기가램 256기가 ufs 3.1 외장 메모리슬롯 X |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12 ONE UI 4.1 |
안드로이드 12 ONE UI 4.1 |
안드로이드 12 ONE UI 4.1 |
통 신 | 5G 통신 WiFi 6, NFC, MST |
5G NR 통신 WiFi 6, NFC, MST |
5G 통신 WiFi 6, NFC, MST |
카메라 | 전방(렌즈 1개) 1,000만 화소 f2.2 AF 후방(렌즈 3개) 기본: 1,200만화소, OIS,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F1.8) 망원: 6400만화소, OIS(F2.0) 광각: 1200만화소(F2.2) |
전방(렌즈 1개) 1,000만 화소 f2.2 AF 후방(렌즈 3개) 기본: 1,200만화소, OIS,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F1.8) 망원: 6400만화소, OIS(F2.0) 광각: 1200만화소(F2.2) |
전방(렌즈 1개) 1,000만 화소 f2.2 AF 후방(렌즈 3개) 기본: 5,000만화소, OIS,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F1.8) 망원: 1000만화소, OIS(F2.4) 광각: 1200만화소(F2.2) |
배터리 충 전 |
4000mAh 유선충전: 25W, 15W 지원 무선충전: 12W 지원 |
4000mAh 유선충전: 25W, 15W 지원 무선충전: 15W 지원 |
3700mAh 유선충전: 25W 지원 무선충전: 15W 지원 |
블루투스 | 5.0 | 5.0 | 5.2 |
USB | Type-C | 3.2 Type-c | 3.2 Type-c |
3.5 이어폰잭 | X | X | X |
색 상 | 코스믹 그레이 클라우드 블루 클라우드 핑크 오라 레드 클라우드 화이트 |
팬텀 그레이 팬텀 바이올렛 팬텀 핑크 팬텀 화이트 |
그린 팬텀 블랙 팬텀 화이트 핑크 골드 |
기 타 | IP68 방수방진 듀얼 스피커 AKG 듀낵 튜닝 돌비오토모스 지원, FM 라디오 |
IP68 방수방진 듀얼 스피커 AKG 듀낵 튜닝 돌비오토모스 지원, FM 라디오 |
IP68 방수방진 듀얼 스피커 AKG 듀낵 튜닝 돌비오토모스 지원, FM 라디오 |
명작이라 불리는 갤럭시 S20
아니,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갤럭시 S20이 더 나은 것 같은 이 기분은 멀까?
후기모델이 전기모델보다 못한 경우야 가끔 있다고 치더라도, 연이어 나온 그 후속모델조차 전전모델보다 못한 경우는 무엇이란 말인가? 정말 눈을 씻고 다시 보아도, 카메라와 CPU를 제외하면 S10의 압승으로 보인다.
사실 CPU 부분도 S21의 엑시노트가 망작이라는 평과 함께, S22에서는 다시 스냅드래곤으로 복귀했다고 보인다.
S22의 스냅드래곤8 Gen1은 이론상 865보다 싱글은 30%, 멀티는 10% 이상의 성능을 더 내는 레퍼런스로 알려져 있으나, 실사용기를 보게 되면은 발열에 의한 쓰로틀링이 걸리면서 사실상 비슷하거나 약간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고 한다. 결국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이 되겠다.
이것은 이후에 따로 언급하려고 했었던 것으로 S20의 발열제어가 역대급이었다는 반증이 되겠다.
S21이나 S22의 유저 사용기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발열이 심하다고 토로한다. 그만큼 발열제어를 못했기 때문에, 더 나은 CPU와 GPU를 가진 후속작임에도 S20을 거쳐온 사용자 입장에서는 눈에 뜨일 만한 성능체감이 부족했던 탓이리라.
더구나 해상도와 픽셀을 보더라도 S20의 완승이고, 외장메모리를 일절 지원하지 않는 S21/S22에 비해서, S20은 출시 당시에 msd 최대용량이 1TB여서 1TB까지 지원한다고 알려졌으나, 이후에는 micro SDXC 규격만 맞다면 테라단위의 제한이 없이 지원된다고 하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이점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휴대폰 성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메모리의 경우에도 전작의 S20이 12GB로, 8GB에 불과한 S21과 S22에 비해서 여유롭다고 하겠다. 메모리는 현재 S20을 사용 중에도 가끔씩 옵션항목으로 들어가서 사용 중인 메모리 용량을 보면 거의 7~8GB를 사용하고 있어서, S21이나 S22를 구매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어쨌든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본 결과 "명기"라고 불리는 S20을 구매하기로 결심이 선다.
다만, 단 한 가지 망설였던 항목이 "3.5파이 유선이어폰 잭"이 없다는 부분이었다. 본인은 무선이어폰의 편리함을 포기하고라도, 음원의 미묘한 싱크 밀림과 음질 하락을 못 견뎌하는 사람으로서,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주렁주렁 이어폰 선을 옷 안에 감추고 음악을 듣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때문에 마지막으로 3.5파이 유선이폰 잭이 있었던 S10으로 살짝 마음이 기울었으나, S20과 비교하기에는 상당한 성능하락이 있었기 때문에, Type C 유선이어폰이나 변환젠더를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말밥으로 구매한 S20
S20을 구매하려고 휴대폰 중고매장 사이트를 뻔질나게 들락거리며 S급 리퍼제품이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헌데 가끔씩 올라오는 리퍼급 제품은 색상이 빨간색이라던가,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던가 하는 문제들이 있어 구매를 망설이게 되었다. 동시에 말밥 어플에도 들락거리던 나는 20만 원에 올라온 S급 제품을 보게 되었고,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구매신청을 했다. 퇴근 후에 만나서 휴대폰의 잔상 확인 및 이상유무를 확인해 본 결과 아무 이상이 없어서, 그 길로 S20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제 중고 S20을 구매하여 사용하기 된 지는 약 두 달이 넘은 것 같다.
두 달 동안 케이스도 구매하고, 삼성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여 13,000원짜리 정품필름도 부착하여 사용해 본 결과 아주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메모리가 4GB에 불과했던 S8을 사용하다가, 무려 12GB의 메모리 용량을 가지고 있는 S20은 로딩 속도가 아주 빠르고, 장기간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보아도 버벅거림이 거의 없었다.
또한 일상적인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보는 행위로는 휴대폰 발열을 느낄 수도 없었고, 게임을 구동하거나 무선충전을 했을 때 약간의 발열이 있는 정도였다.
비록 4년이나 지난 세대의 중고 휴대폰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지만, 올해 소비한 것 중 가장 효율적인 소비였다고 자부한다. '휴대폰이 전화만 잘 되고, 인터넷만 잘되면 되지'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나, 다음 세대 최신 폰을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라면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명기' S20을 사용해 보심이 어떠한가?
본인에게 알맞은 저렴한 요금제로 변경한 후, 유심만 바꿔 끼워서 사용하면 만사 O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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