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하릴이 없을 때, 인터넷 서핑도 지쳤을 때, 가끔씩 알리익스프레스에 들어가서 천원마켓을 둘러보는 게 재미있었다. 이렇게 찔끔찔끔 사다 모은 천원마트 상품만 하더라도 몇 십만원 치는 되리라 본다. 어느 날은 천원마트를 둘러보다가 재미있는 상품을 발견했다. "샤오미 J18이라는 무선 블루투스 이어버드"라는 상품이다.
그런데 이게 왜 재미있는 상품인지는 일단 가격이 1만원이었다.
아니 무선 이어폰이 만원짜리가 있다고? 일단은 가격에 놀라고, 정상가격이 얼마인지 궁금해서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로 접속하여 상품들을 검색해봤는데, 글쎄 J18이라는 이어폰이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것이다. 이게 공식 홈페이지가 우리나라 지사로 뜨다 보니까 제품이 안올라와 있을 수도 있으나, 검색을 좀 더 하다보니 샤오미 마크만 가져다 쓴 이름 없는 업체 제품이라는 설도 있는 제품이다. 사실이야 어떻든지 샤오미 공홈에는 등록되지 않은 제품이란 걸 알고 쓰도록 하자.
본인은 무선이어폰을 사용하질 않는다.
무선이어폰 특유의 미세한 싱크밀림과 음질저하에 대한 거부감으로, 주렁주렁한 유선이어폰의 선들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굳이 유선이어폰을 고집하는 작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원짜리 무선이어폰이 궁금해져서, 버리는 돈이라고 치고 한번 주문을 해보았다.
샤오미 J18 외형
알리익스프레스로 주문하고, 배송 예상기간은 한 달이었으나, 단 1주일 만에 배송이 되었다.
외형은 처음 보자마자 드는 생각이 마감이 상당히 훌륭하다는 점이다. 중국산에 대한 선입견이라고 해도 좋으나, 그동안 알리에서 구입한 저가형 물건들의 마감상태는 그다지 유려하지 못했는데, J18은 외형이 상당히 잘 만들어졌고, 이음매나 틈이 있는 부분도 없었으며, 성형상태가 굉장히 깔끔했다. 케이스에 이어폰을 장착할 때도 자석 내장으로 인해 군더더기 없이 쏙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케이스에서 빼낸 이어버드는 흡사 에어팟 1세대와 상당히 비슷했다. 삼성 버즈에 비해서는 약간 길어 보이는 이어버드인데, 전체적인 디자인은 잘 나와서 그런지 눈에 거슬리지는 않는다.
실제로 보시면 우리나라 버즈나 에어팟과 비교하여 외형만으로는 떨어짐이 없는 제품이라는 걸 느낄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느낀 점은 상당히 작았다.
버즈나 에어팟을 사용하고 있는 동료들이 많다 보니, 무선이어폰에 대한 크기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 이 J18은 그것들 보다도 크기가 다소 아담했다. 일단은 제품 마감상태도 그렇고, 크기도 부담가지 않는 작은 사이즈라서 외형적으로는 100점 만점에 99점을 주어도 될 정도의 물건으로 보인다.
샤오미 J18 연결방법
1. 휴대폰의 블루투스를 켠다.
2. 샤오미 J18의 케이스 뚜껑을 연다.
3. 뚜껑만 열면 휴대폰 블루투스 연결목록에 J18이 뜬다.
4. J18을 선택한다.
5. 이어버드를 귀에 착용하면, "페어링"이라는 음성으로 연결을 알려준다.
※ 여기서 우리는 1개의 빡침을 발견한다. J18은 케이스가 세워지지 않아 눕혀놓고 뚜껑을 열어야 하는데, 바닥에 둔 상태로 뚜껑을 열려고 하면 바로 닫혀버린다. 뚜껑 뒷면이 바닥에 다음으로써, 무게에 눌려 다시 닫혀버리는 것이다.
샤오미 J18 사용기
1. 음 질 : ★★☆☆☆
본인이 막귀라고 해도, 유선이어폰과 헤드셋에 비교하여 현저하게 떨어지는 음질이다.
특히 저음과 고음이 상당히 취약하며, 중음만 그냥저냥 한 수준이다. 따라서 이 제품으로 320kb 이상의 고음질 음악을 감상하다가, 유선이어폰이나 헤드셋을 바꿔 끼고 들으면 현격한 음질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본인은 휴대폰으로 소리를 내기 어려운 야간이나 공개된 장소에서 유튜브나 뉴스 등을 시청하는 것처럼 간단한 소리를 듣는 용도로만 사용 중이며, 음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유선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이용하고 있다.
2. 기술지원 : ★★☆☆☆
상품 상세페이지를 보면은 무언가 상당히 화려하다.
블루투스 5.0과 5.3을 지원하고, 이어폰 터치 컨트롤로 간편하며, 280mAh의 배터리를 가지고, 24시간의 대기시간과 20시간의 음악재생이 가능하고 등등이 있는데, 딱히 특출 난 건 없다고 하겠다.
- 배터리 (★★☆☆☆)
일단 배터리를 보자면 이어버드(30mAH) + 충전케이스(250mAh)인데, 비교할 대상은 아니지만 삼성의 버즈3와 비교를 해보자면 이어버드(48mAh) + 충전케이스(515mAh) 이다. 가격적으로 차이가 난다면 저가형 모델의 베스트셀러인 QCY T13과 비교해 보자. T13은 이어버드(45mAh) + 충전케이스(380mAh) 이다. 보기 쉽게 표로 정리해 보자.
구 분 | 샤오미 J18 | QCY T13 | 삼성 버즈3 |
이어폰(이어버드) | 30 (mAh) | 45 (mAh) | 48 (mAh) |
충전케이스(충전독) | 250 (mAh) | 380 (mAh) | 515 (mAh) |
- 사용시간 (★★☆☆☆)
어찌 된 일인지 샤오미 J18의 경우에 이어버드의 자체 배터리 용량이 누락되어 있다.
충전독을 포함한 전체 크기가 작은 물건이다 보니, 사용시간이 짧은 건 이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저가형 모델이라는 QCY T13의 음악재생 시간이 삼성의 버즈에 밀리지 않는 것이 고무적이다.
구 분 | 샤오미 J18 | QCY T13 | 삼성 버즈3 |
음악재생 | 미확인 | 8 시간 | 6 시간 |
음악재생(충전독 포함) | 20 시간 | 30 시간 | 30 시간 |
- 방수등급 (★☆☆☆☆)
샤오미 J18의 방수등급은 IPX4로 모든 방향에서 분무되는 물로부터 보호하는 등급이나, 일상적인 이슬비 정도만 커버가 가능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경우에는 보장할 수가 없다.
QCY T13은 IPX5 등급으로 샤오미 J18 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으나, 이 역시 물에 잠기게 되면 보장할 수가 없다.
역시 비싼 게 좋은 거라고, 가격이 비싼 삼성 버즈3는 IP57 등급의 방수등급인데, 이는 방수와 더불어 방진까지 보장되는 등급으로서 모래가 많은 해변이라던지, 수심 1m 물속에서 최대 30분을 버틸 수 있는 등급이다.
구 분 | 샤오미 J18 | QCY T13 | 삼성 버즈3 |
방수등급 | IPX4 | IPX5 | IP57 (+방진) |
- 부가기능 (★☆☆☆☆)
샤오미 J18은 딱히 특출 난 부가기능이 없는 제품이다.
보이스 어시스턴트와 싱크로나이징 기능을 표기하고는 있으나, 무선이어폰에선 기본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겠다.
그에 비해 QCY T13는 ENC와 4MCI 마이크를 통한 통화노이즈 제거, 7.2mm 다이내믹 드라이버로 HIFI 사운드, 5분 급속충전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의 버즈3의 기능은 워낙 다양하게 지원하다 보니 제품 상세페이지를 검색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애초에 삼성의 버즈 제품은 저가형 이어폰과 비교당할 대상은 아니었고, 단지 비교해 보는 재미를 위해 등장하였음을 주지한다.
3. 터치컨트롤 : ★★☆☆☆
어찌 보면 샤오미 J18의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어버드의 터치컨트롤을 살펴보자.
이 제품은 이어버드를 장착한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터치를 하면서 다양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터치명령에 대한 상세설명을 포함한 제품설명서가 전무하여, 사용자가 일일이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며 알아봐야 하는 불편함을 제공한다.
어쨌든 샤오미 J18의 터치 명령을 알아보자.
- 일시 중지 : 좌우 구분 없이 이어폰 터치 1회
- 소리 키우기 : 오른쪽 이어폰 터치 1회
- 소리 줄이기 : 왼쪽 이어폰 터치 1회
- 다음곡 재생 : 왼쪽 이어폰 터치 2회
- 끝 곡 재생 : 오른쪽 이어폰 터치 2회
- 전화 받기 : 좌우 구분 없이 이어폰 터치 1회
- 전화 거부 : 좌우 구분 없이 이어폰 터치 2초
그렇다. 샤오미 J18은 터치명령어를 공부해 가며 사용해야 한다.
더구나 이 이어버드의 터치 컨트롤은 장점이 아니라,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습관적으로 귀를 만진다던가, 이어폰 결착을 강하게 하려고 만지는 경우, 조심조심 이어버드 옆면을 잡아야 하나, 어쩔 수 없이 터치가 이루어짐으로써 원하지 않는 일시중지 등의 오작동이 많은 편이다.
설상가상으로 샤오미 J18의 귀에 대한 착용감은 강력한 결속이 없다.
귀에 꽉 끼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에 대한 부담감은 덜 수 있을지 몰라도, 격한 움직임을 한다던지,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 등을 할 시에 이어버드가 흐트러질 공산이 많아 이를 정리하려고 습관적으로 손이 이어버드로 향하게 된다. 결국 느슨한 이어버드와 터치컨트롤 오작동의 합동 콜라보가 이루어질 확률이 높은 편이다.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하는 이야기지만, 헬스나 러닝 등의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극구 구입을 말리고 싶다.
헬스장에서 집중하고 고중량 데드리프트 하다가 이어버드가 떨어지면 딱 허리 삐긋하기 좋을 모양새이고, 러닝 등의 위아래로 격하게 움직이는 운동은 정말로 이어버드 잃어버리기 좋은 착용감이기 때문이다.
샤오미 J18 총평
장 점
1. 디자인은 썩 괜찮다.
2. 막 쓰기는 괜찮다.
단 점
1. 음질이 그냥 그렇다. 음악 감상용으론 말리고 싶다.
2. 이어버드 터치컨트롤은 손만 스쳐도 동작함으로써 오작동이 많다.
3. 이어버드가 귀에 딱 밀착되지 않아, 움직임이 많은 경우에 빠질 우려가 있다.
4. 사용시간이 짧아서 자주 충전을 해야 하며, 충전시간도 오래 걸린다.
5. 가끔씩 연결이 끊기면 재연결 해야 하는데, 뚜껑을 열어두고 싶어도 자립으로 뚜껑 열린 상태가 안된다.
결 론 : 사지 마라! 만원 대라서 부담 없이 지른다면 만원 날리는 거다. 만원 더 모아서 QCY T13을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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